블라블라

'맘대로쓰기'에 해당되는 글 21건

  1. 이번추석에는..
  2. 이런 X
  3. 연하 수난시대
  4. 비오고 나믄?
  5. 뭘까요? 행복이란게..
  6. 사흘만 볼 수 있다면…
  7. ...
  8. 다시는 맞이하고 싶지 않은 순간.

이번추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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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번갈아가며 병원 신세를 졌기에 집에서 조용하게 보냈어요. 덕분에 명절마다 깨지던 돈도 좀 굳고 나름대로 좋으네요.

우리연하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榮鳴 하고요, 승하는 다리가 약간 아파서 병원에 가보니 뭐 알레르기성 자반증인가 뭔가에 걸렸답니다. 애둘 키우다보니 별별일을 다 겪습니다그려.

연하나 승하에게 필요한건 절대안정 이라는데.. 하루종일 뛰어다니기 바쁜 아이들에게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추석에 한복을 입어야한다는건 어디서 들어서인지 연휴첫날부터 한복을 꺼내어 딱 저 패션으로 3일을 보냈네요. 치마좋아하는 딸랭구들 완전히 뽕을 뽑았어요. 저고리는 왜 안입었냐믄 입고 놀다보니 더워서 벗은거예요.ㅋㅋ

신랑, 아이들 다시 다 나가고 평범한 생활로 돌아왔어요. 모두모두 방가방가~!

이런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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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쉰들러리스트를 오랜만에 다시 봤어요.

그때 독일군들에게 느낀 감정을 오늘 또다시 느끼게하는 이 대단한 XX.

욕을 마구 써주고 싶은데 그냥 참아요.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볼까봐.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280096&ar_seq=1

연하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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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는 다다음주 또 수술을 받습니다.재수술이죠.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이번에도 잘 해낼거라 믿어요.

비오고 나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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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정신을 잃은 엄마.. 애들 데리고 컨셉사진 찍으려다 비가 다 말라서 낭패.






그래도 결국 건진 사진은..?











뭘까요? 행복이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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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행복을 얻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재산 차지하고 권력 한번 잡아 보겠다고 온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그렇지만 진정한 가치와 행복은 우리들이 그냥 스치는 작은 순간들―무심히 건넨 한 마디 말, 별 생각 없이 내민 손, 은연중 내비친 작은 미소 속에 보석처럼 숨어있는지도 모르겠다.

/장영희·서강대 영문과교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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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젊었을 때 며칠간만이라도 시력이나 청력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켈러는 ‘사흘간이라도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환한 세상의 계획표를 짠다. 방금 숲 속에서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었더니 “뭐 특별한 것 못 봤어”라고 답하더라면서 켈러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질문한다. “보지 못하는 나는 촉감으로만도 나뭇잎 하나 하나의 섬세한 균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이면 혹시 동면에서 깨어나는 자연의 첫 징조, 새순이라도 만져질까 살며시 나뭇가지를 쓰다듬어 봅니다. 아주 재수가 좋으면 노래하는 새의 행복한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때로는 손으로 느끼는 이 모든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면 하는 갈망에 사로잡힙니다. 촉감으로 그렇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그래서 꼭 사흘 동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무엇이 제일 보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첫날은 친절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이 읽어주는 것을 듣기만 했던, 내게 삶의 가장 깊숙한 수로를 전해준 책들을 보고 싶습니다. 오후에는 오랫동안 숲 속을 거닐어 보겠습니다. 찬란한 노을을 볼 수 있다면, 그날 밤 아마 나는 잠을 자지 못할 겁니다. 둘째 날은 새벽에 일어나 밤이 낮으로 변하는 기적의 시간을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날 나는…. ”

이렇게 이어지는 켈러의 사흘간의 ‘환한 세상 계획표’는 그 갈증과 열망이 너무나 절절해서 멀쩡히 두 눈 뜨고도 제대로 보지 않고 사는 내게는 차라리 충격이다. 그래서 오늘같이 햇 빛 화사한 날 업적 영점짜리 신문 칼럼이나 쓰고 있어도 헬렌 켈러가 꼭 사흘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염원하는 이 세상을 나는 사흘이 아니라 석 달, 3년, 아니 어쩌다 재수좋으면 아직 30년도 더 볼 수 있으니 내 마음은 백점으로 행복하다.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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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주제를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에 귀착된다. 동서고금의 모든 작가들은 결국 이 한 가지 주제를 전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나름대로의 사랑론을 펴거나 작중 인물들을 통해 사랑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였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 완벽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는다. (요한1서 4장 18절)

삶의 무게와 고통에서 자유롭게 해 주는 한 마디의 말, 그것은 사랑이다. (소포클레스)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 (셰익스피어)

사랑 없는 삶,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는 삶은 그림자쇼에 불과하다. (괴테)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스토예프스키).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빅토르 위고)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다. (토마스 만)

사랑에는 늘 약간의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는 늘 약간의 이성이 존재한다. (니체)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과업 중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작업에 불과하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으로 얻는 고통은 자기 스스로만 고칠 수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

죽은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영원한 명성뿐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누릴 수 있다. (타고르)

사랑을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 성숙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한다. (에리히 프롬)

구구절절이 다 옳은 말들이지만, 뭐니 뭐니해도 내가 이제껏 본 사랑에 관한 말 중 압권은 논어(12권 10장)에 나오는 “애지 욕기생(愛之, 欲其生)”,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하지만 사랑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산다’는 것은 물론 사람답게 제대로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삶을 의미하지만, 생명을 지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랑하는 일은 남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생명을 지키는 일이 기본 조건이다. 사는 게 힘들다고, 왜 날 못살게 구느냐고 그렇게 보란 듯이 죽어버리면,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사람들이 사랑할 몫도 조금씩 앗아가는 것이다.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중에서...

다시는 맞이하고 싶지 않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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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섯시 반. 무슨 반응 검사를 한다고 주사 두개를 가져오더니 자는 애 팔뚝에다 찍찍 그어 잠을 깨워 놓았다. 그리고 일곱시. 또 다시 자는애 엉덩이에 불주사 한방을 놓으면서 잠을 깨우고 난리를 치더니 일곱시 반에 애 안고 수술실로 오라 그러면서 수술복을 준다.
수술복으로 갈아입히고 물달라는 걸 살살 달래서 안고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에 수술복,모자, 마스크.. 테레비에서 많이 보던 복장을 입고 따라 들어간다.
길고긴 복도를 지나 수술실. 조금 있으니 집도 의사가 들어오고, 무슨 수술인지 그제서야 아는 눈치.
십장박동을 ?n크하는 기구를 몇개 붙이고, 손가락 발가락에도 뭘 찝고난 후. 마취 마스크를 입에 갖다대며 여기다가 풍선을 불라 그런다. 젠장.. 얘나이가 몇갠데 그런 속임수가 통할거 같아??
파랗게 얼어있는 연하는 그래도 찍소리 못하고 시키는대로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후 호스를 끼우고 마스크를 쓴다.
연하손을 잡고 있던 나는 그순간 갑자기 모든게 후회되면서, 어제 적은 수술 동의서의 수많은 경고, 협박 문구들이 떠올랐다. 아.. 그냥 잘 안들리더라도 놔둘껄..그냥 이렇게 힘든거 하지말고 그냥 놔둘껄.

그러면서 어쩌면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거란 생각과, 다시 눈을 뜨지 못하면 어쩌나..그럼 난 어쩌나.. 눈앞이 희뿌예졌다.
하나, 둘, 셋.. 세번 숨을 들이쉬고 연하는 눈을 감았다. 감지마.. 자지마..

나가 있으라 그랬다. 나는 울먹이며 집도의사와 인턴들에게 꾸벅이며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해요. 수고하세요..

돌아나오는 복도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 수술실이 스무개는 되는듯 했다. 모두들 발가벗긴 환자들 앞에서 칼을 들고 있었다 .. 아.. 인간 백정들.. 인간도 아냐..너무 밉고 혐오스럽고.. 오늘처럼 의사들이 미웠던 날이 없었던거 같다.

대기실에서 한시간 반. 길면 한시간이라 그랬는데 왜 삼십분이 지나도 안나오는거지.. 너무너무 떨리고. 무섭고..

그리고 연하이름이 불러워지고 뛰어가니,. 아직 마취가 덜깨었는지, 온몸을 비틀며 소리치고 있었다. 눈도 뜨지 못하고, 엄마목소리도 못알아듣고,.. 그냥 울부짖고 있었다.. 내딸에게 무슨짓을 한건가.. 내가..

오늘처럼 의사들이 미웠던 날도, 엄마가 보고싶었던 날도 없을거다. 난 아직 아이인가보다..

연하는 저녁때에 제 컨디션을 되찾고 언니랑 웃으면 놀다가 아홉시에 잠들었다. 미열이 약간 있고 코가 좀 막히긴 하지만,. 오늘아침에 전신마취 수술을 한 환자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이제는 정말 아프지말자. 수술도, 마취도, 입원도 하지말자. 알았지? 우리 천사들?

사랑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