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고래
하고싶은 말현대사회를 잘 산다는건 어떤것인가.
내가 잘산다는것은 넉넉한 경제력에 걱정없는 집안. 아이들은 말잘듣고 공부잘하고 학교 잘들어가고 취직잘하고 결혼잘하고... 이런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돈을 들이고, 노력을 하고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또 고민하고 괴로워해야할까.
고래에 나오는 금복과 춘희의 삶을 보면 우리가 세상에서 잘 산다는게 어떤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과연 누가 잘 살았나..
세상과 타협하고 사람을 속이고 욕망을 참지않고 오직 돈을 위해서 사는 금복과
말도 못하고 뚱뚱하지만 자기가 보고싶은것만 보고 듣고싶은것만 들으면서 살았던 춘희.
과연 누구의 삶이 더 가치있는가.
작가의 글솜씨에 매순간 감탄하면서 읽었다. 이런사람을 천재라 하지 뭐라 부를까싶다. 소설을 사면 보통 2~3일은 걸려서 읽는 내가 한 하루 다섯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공들여 집필한 책을 너무 빨리 읽어버려 미안할 정도로. 그렇지만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라기보다, 어떤 지루한 순간도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때문이지 않았을까.
서술의 대상이 여기저기로 넘어가고 뛰어가면서 느껴지는 스릴감.특색있는 인물들이 펼치는 휘황찬란한 이야기들.
세상이 만들어놓은 성공이라는 틀은 그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모두 바보나 병신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춘희라는 반편의 주인공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성공 또는 결혼이나 행복한 결말을 안겨주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돈과 명예를 가진 성공이란 결국 부질없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