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시키기

아이들이야기
우리 승하 피아노학원을 예를 들어 한번 말씀드려 볼께요.

그니깐 승하가 피아노를 시작한것은 여섯살 초기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그냥 놀러보냈어요. 집에 피아노도 있고 지도 호기심이 있는것 같아서요. 근데 처음 한달은 아주 재미있어하더군요. 한글도 쑥쑥 늘고 건반을 제법 치더라구요.
두달째 넘어가니깐 힘들어하기 시작하대요, 머리를 많이 써야되는거니 지도 힘들지요. 여섯살박이한테는 무리란 생각도 들었지만, 저는 피아노 진도보다는 그렇게 머리를 쓰고 또 그시간에 뭔가를 참고 인내하는것, 집중력 이런걸 더 바랬었습니다.
8~9개월 될때까지. 그러니깐 바이엘 상권 정도를 띨때까지 정말 힘들어하더라구요. 가기싫은데 억지로 가는거 있죠왜 저도 눈치가 있으니 알지요. 엄마가 시키니 가는 건데 가기싫단 말은 못하겟고.. (승하성격이 좀 그래요) 그래서 피아노갈때되면 짜증내고 아프다 그러고.. 매일매일을 손잡고 피아노학원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마다 정신교육을 시켰지요. 원래 피아노배우는 것은 힘들다. 저렇게 잘 치는 사람들도 처음엔 다 승하처럼 못쳤지만 열심히 연습을 한 결과이다. 뭐든지 다 그렇다. 그렇게 얘길하면 마음이 또 안심이 되는지 웃으면서 가곤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발전이 있으면 봐라~ 승하가 가기싫은거 참고 가니깐 이렇게 잘치게 되지 않았느냐~ 충분히 칭찬을 했습니다.
그리고 1년정도 지나 바이엘 하권 반틈 정도 나갔을때부터는 뭔가를 알아가는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힘들게 참고 연습해서 지금의 제 실력이 나온다는것을 말입니다. 그때가 일곱살 초기였네요. 승하가 12월생이니깐 딴아이 여섯살 정도 됫을때랑 비슷합니다.

지금은 제또래들이 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피아노를 시작했으니깐 그애들보다 아주 월등하지요. 시창이 가능할 정도니깐요. 체르니 30번 들어갔어요. 소나티네, 브루크뮐러 등등 내림표니 올림표들이 한두개씩 붙어있는 악보를 칩니다. 친구들과 같이 피아노를 다니니 이젠 힘들게 다녔던 지난날이 헛되지 않았다는걸 몸소 깨닫고 계십니다.

제생각엔, 엄마가 꼭 시켜야 되겟다고 생각하는것은 아이가 힘들어해도 끝까지 밀어부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피아노든 미술이든,, 이건 기술을 가르치기 이전에 끈기와 노력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단걸 가르치는 계기가 될수있다고 생각해요. 어릴수록 엄마말을 잘 들어요. 여덟살이 넘어가니깐 지가 하기싫은건 죽어도 안하려고 하더군요.  그렇게 순했던 승하가 지금 은 많이 변했어요.ㅠㅠ (참고하세요^^)

물론 성격나름일수도 있습니다. 둘째 연하의 경우 언니랑 똑같이 다섯살 반에 시작했는데, 얘는 뭐 힘들어하는것도 없이 신나게 잘 다니거든요. 다음주에 바이엘 하권 들어가네요.

강압적인거. 물론 안됩니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어떤것을 할수있도록 유도하는 방식. 이거만 바꾸면, 강압이 슬기로운 교육이 될수도 있다는거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잡설이지만.. 교육은 학원이나 학습지 선생님이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원 많이 보내고 홈스쿨링 많이 한다고 공부잘하는거 .. (아 잘하기는 하나??)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릴때일수록 공부는 엄마와 해야됩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것을 잘 흡수하도록 동기를 주어야 하고, 옆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유치원생. 유치원 보내고 한글은 홈스쿨로, 피아노는 학원에서 미술도 학원. 이렇게 밖으로만 애를 돌리다 보면 엄마와는 점점 멀어지는 걸 발견하실수 있을거예요. 잘 아시겟지만, 엄마와 유대관계가 결핍된 아이는 정상적인 정서적 안정을 찾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아이와 같이 책한권 보기, 손잡고 맛있는거 먹기, 아이를 위해 간식 준비하기, 아이와 함꼐 장난감 가지고 놀기.. 이런것 하나하나가 교육이지요.